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주도이자 
경제·금융 중심지인 밀라노에서 차를 타고 
북동쪽으로 30분 정도 가면 서울의 4배 정도 크기에 
인구는 100만명 남짓한 도시가 나온다. 베르가모다.
베르가모는 일찍이 공업이 발달해 이탈리아에서도 
꽤 부유한 도시였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죽음의 도시’로 변했다.
이곳 베르가모 거리는 쥐죽은 듯 조용하다. 
단순히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죽음이 부른 침묵’이다.
17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베르가모에선 최근 일주일 새 385명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했다. 
이는 하루 평균 55명이 목숨을 잃는 것으로 30분당 1명 꼴이다.
병원 영안실이 부족해 일부 시신은 성당에 안치되는 것은 물론 
밀려드는 시신으로 화장장은 매일 24시간 가동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베르가모의 지역 일간지 '레코 디 베르가모'의 
평소 1∼2페이지였던 부고 면이 무려 10페이지로 늘었다.
베르가모 시내 한 병원의 응급실 진료를 총괄하는 의사 
루카 로리니는 의사로 중환자를 돌본 지 35년 됐지만 
이러한 참상은 처음이라고 했다.
전국에서 베르가모를 돕고자 4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몰려들었지만 아직은 충분치 않다.
전국에 내려진 이동제한령 여파로 코로나19는 
가족·친지와의 마지막 작별 인사도 허락지 않아 
숨이 끊어지기 전 간호사가 휴대전화를 환자 입에 
가져다 대고 고별 메시지를 전하며 쓸쓸히 눈을 감는 경우가 많다.
병상과 장비 부족이 심화하는 가운데 
의료진도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8명의 의사 또는 간호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헤럴드경제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00317000954&nt=1&md=20200318003003_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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